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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상하이 길가에 세워진 "음식물 나눔 냉장고"

by 태권v22 2016.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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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길가에 세워진 "음식물 나눔 냉장고" 무료로 사용


최근 상하이 징안취 시캉루(静安区西康路 정안구 서강로) 부근의 한 음식점의 출입문 옆에 "음식물 나눔 냉장고(食物分享冰箱)"가 세워졌다. 음식점은 이 냉장고의 설치 목적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여분의 음식이며 안전한 음식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길 희망한다고 했으며, 더 나아가 환경보호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했다. 식당에서는 매일 정오와 저녁 각 한차례씩 음식물을 보충하고, 주로 주방에서 음식을 많이 만들었거나 외관 상태가 기준에 못미치는 음식물 들이며, 하루에 넣어 놓는 양은 도시락 크기 25개 전후라고 했다. 그리고 관심있는 손님 또한 냉장고에 음식을 넣어 둔다고 한다.



"오아시스 음식물 은행(绿洲食物银行 녹주식물은행)"은 외국에서 유행하는 "나눔 냉장고"를 본떠 이 일을 시작하게 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여분의 음식을 함께 나누고, 음식물 낭비를 근절하자는 취지 라며, 가장 먼저 상하이 한지역 단지에 보급하게 됐다고 한다. 시캉루에 설치된 냉장고는 옆 식당 사장이 제공했다. 식당의 사장은 식당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이 아깝다고 생각했고, 외국의 음식물은행의 이념을 생각해 냈다. 그래서 그는 자발적으로 "오아시스 공익(绿洲公益 녹주공익)"에 연락해 냉장고를 설치했다.


9월 28일 나눔 냉장고가 정식으로 시작됐다. 음식물의 일부분은 식당 내 여분의 음식물들로 채워졌고, 하루 평균 20~25인분의 요리를 제공했다. 이 외에 일부분은 사랑과 관심이 있는 기업으로 부터 연락이 와 음식물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에서 제공하는 것은 품질보증기간이 곧 다가오는 식품으로 우에빙(月饼 월병), 케이크, 빵 등이다.

처음 시작하고 30분이 지나도 음식물을 가져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만이 호기심으로 냉장고 안을 둘러 볼 뿐이었다. 그 뒤 식당이 오전의 영업을 마치고 1시간 반만에 모든 음식물이 나갔고, 그리고 오후 영업이 끝나는 저녁 8시 이전에 냉장고 안의 음식물은 모두 주인을 찾아갔다. 한꺼번에 몰려 다투는 일은 없었고, 낭비 또한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음식물을 가져가는 사람들은 조용히 냉장고를 열고 음식물을 꺼내어 그곳을 떠났다. 그들은 건축공사현장의 인부들이었고, 거리 유랑자들 또한 있었다. 물론 예상했던 대로 아줌마들도 많이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 음식물을 가져간 사람은 건너편 공사장의 보안요원과 중년의 사람들로 매우 어색해 했으며, 무료로 음식물을 꺼낸 후에는 쭈뼛쭈뼛 자리를 뜨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그들에게 봉사자는 많이는 말고 1인분씩만 편하게 가져가도 된다고 말하자 그제서야 자리를 떳다. 이후에는 공사장의 농민공(农民工, 농민출신 노동자) 들도 평소에 와서 음식물을 가져갔다. "그들은 매일 15위안(약 2,500원)으로 식비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들은 매월 3,000위안(약 50만원)의 월급을 받는데, 주위 가장 싼 음식만 해도 2,30위안(3~5천원)이니 많은 부담이 되죠."라고 음식점 사장은 말했다.

그리고 한 아주머니는 매일 기쁜모습으로 찾아와 음식물을 가져간다. 그녀는 매번 1인분의 딤섬만을 찾는다. 그녀는 아들이 매우 기뻐한다고 했다. 봉사자는 그녀가 부근의 주민으로 알고 있다며, 처음 그녀를 봤을 때 외지 버스를 타고 왔고, 아들은 이미 성년인데 장애인이었고,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또한 좋지 못하고, 퇴직 후 월급 또한 매우 적었으나, 딤섬은 그들 모자가 평상시에 꼭 사먹던 것이었다고 한다. 봉사자는 이들 모자의 사연이  "음식물 나눔 냉장고"를 설치한 뒤 가장 감동받은 일이라고 했다. 


한 엄마는 하교한 아들과 냉장고 옆을 지난던 중 어떤 상황인가를 묻고 난 뒤, 아들에게 진지하게 "음식물 나눔 냉장고"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고 냉장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들이 이 시간을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냉장고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에빙 하나씩을 건네줬다. 그 이유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움을 주는게 이치라며, 이후에도 집에서 남는 식품들을 가져와 냉장고에 넣어 두고 가곤 했다.

시캉루의 음식점 사장은 냉장고에 음식물 보충을 하루 두번에서 네번으로 늘릴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떼를지어 오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 냉장고 안의 음식물이 없을 경우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 냉장고 안의 음식물은 식당 이외에 고정적으로 비영리 단체인 "오아시스 음식물 은행(绿洲食物银行 녹주식물은행)"에서 정기적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그리고 음식물 기부를 희망하는 주위의 주민과 음식점 또한 참여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음식점 영업이 끝나고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다음에도 주위 사람들이 냉장고를 돌보고 있다.


그러나 나눔 냉장고의 개념은 매우 아름답지만, 약간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를 관찰해 온 한 네티즌은, 운영 초기 매체에서 보도한 후 "나눔 냉장고"는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했다고 했다. 음식물을 냉장고에 채워 넣은 후 채 10분이 되지 않아 텅 비기도 했으며, 경우에 따라서 한사람이 많은 음식을 챙겨 가기도 했고, 한 식구 모두가 와 음식물을 가져가는 현상도 발생했으며, 창닝취(长宁区 장녕구)와 쉬후이취(徐汇区 서회구) 주민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고 했다. 그러나 며칠 후 상하이TV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이미 개선 되었다. 당일 "나눔 냉장고"에 최초 음식물을 넣고 난 뒤 약 3시간에 거쳐 음식물이 동이났다.


"오아시스 음식물 은행" 관계자는 "나눔 냉장고"가 음식물의 낭비를 예방하고 서로 나누는 시스템의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더 많은 음식점과 기업들의 참여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나눔 냉장고"는 길가에서 배고픈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자리할 것이며, 음식물의 안전과 관심있는 기업들의 참여로 자리잡아 갈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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